교수평의회 성명서
카이스트 교수 평의회는 지금까지 서 총장의 부당하고 부적절한 행위를 수 차례 지적한 바 있다. 방만한 경영, 구성원 분열조장, 독선적 의사결정, 불투명한 재정, 부당한 인사, 사익추구로 의심되는 정부과제 수행, 거짓말, 말 바꾸기, 금전을 이용한 편 가르기, 특허 가로채기, 과장된 홍보, 끊임없는 로비활동, 책임전가, 불법적 기금투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예가 있다. 이는 국가를 선도하는 대학의 지도자로서는 물론 후진국 3류 대학의 지도자로서도 그 자격이 심히 의심되는 행태이다. 서 총장은 이렇듯 독재정권에서나 자행되는 가장 비민주적인 행위를 지속해 왔다.
서 총장의 지난 10월 17일 기자회견도 10월 25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밝혀질 합의서와 사직서의 효력을 무력화하고,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이것은 서 총장이 반복적으로 사용해 온 말 바꾸기와 거짓말의 연장인 것이다. 내년 3월에 사임하겠다는 사람이 차기총장 선임에 깊이 관여하겠다니 이것이 무슨 해괴한 발상인지, 서 총장의 추종자 외에는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현 정부에서 연임된 사람이 현 정부를 폄하하면서 차기총장은 차기정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저의가 심히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엿보겠다는 술수인가? 칭송을 받으며 명예롭게 떠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구성원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무슨 낯으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작태이다. 그 동안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하여 카이스트의 가능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악용하였고, 결과적으로 카이스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여 거의 뇌사상태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 이제 와서 카이스트를 걱정할 자격이 있는가? 서 총장이 아무리 감언이설을 늘어놓더라도, 그 누구도 그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교수 평의회는 카이스트의 진정한 개혁과 발전을 위하여, 해당 관련자 및 기관에게 다음 사항을 엄중히 요구한다.
1. 서남표 씨는 총장직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즉각 물러나라.
2. 이사회는 서남표 씨를 총장직에서 즉각 해임하라.
3. 각 이해당사자는 카이스트 사태 해결에 정치적 압력을 철저히 배제하라.
4. 교과부는 카이스트의 모든 분야, 특히 간접비, 등록금, 기금 관련 예산집행 등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실시하라.
2012년 10월 23일
카이스트 교수 평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