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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총장 발언에 대한 KAIST 교수협의회의 입장

 

서남표 총장은 어제 내년 3월에 총장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언론에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KAIST 교수협의회는 서남표 총장이 앞으로 5개월이나 더 총장을 하겠다는 일방적인 발표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서 총장은 즉시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 변할 수 없는 교수협의회의 입장임을 명백히 합니다. 숱한 문제 때문에 중도에 떠나야 하는 사람이 차기 총장 선임에까지 간여하겠다고 하며 KAIST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것은 실로 어불성설입니다. 이미 이사장과 한 약속도 어기면서 이사장을 역공격하고 또 그 이상한 밀약(?) 때문에 묵묵히 기다려온 다수의 구성원의 인내를 조롱하듯이 이제는 제 마음대로 내년 3월을 거론하며 정권 초기와는 달리 더 이상 자기를 지지해주지 않는 현 정부를 비난하고 은근히 차기 권력에 기대는 정치적 수법의 현란함에 놀랄 뿐입니다. 정부의 결정이 마음에 안 들면 정부가 학교행정에 간섭하면 학교가 발전할 수 없다고 하더니, 이제는 후임 총장은 차기정부와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는 게 좋다는 아리송한 말까지 한 것입니다.

 

KAIST 교수들은 언제나 진정한 개혁을 위하여는 어떤 고통도 감내해왔습니다. 더구나 교수협의회는 교수들의 이익이나 신분 보장을 위한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서남표 총장은 개혁이라는 명분하에 독선으로 학교를 운영하여 파당, 위선, 지도자의 사익 추구, 구성원 협박과 고소, 전화 녹취, 재정 부실 등 실로 부끄러운 오늘의 참상을 초래하였습니다.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학생 교수 막론하고 무조건 폄하하고 공격하였으며, 자기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금전과 지위로 두둑한 보상을 해주었습니다. 성실한 KAIST 구성원들을 총장의 자원과 권력을 남용하여 언론플레이(총장을 반대하는 사람은 5년간 논문을 한 편도 안 쓴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재수강제도 제도를 금지하여 학생들이 나를 반대한다)로 매도하고, 학교와 교수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습니다. 서 총장은 공석 상에서 숱한 중대한 거짓말 (교협과 그런 약속한 적 없다, 항상 이사회의 의견에 따라 일해 왔다, 혁신비상위원회에서 그런 보고 받은 적 없다, 그건 내 특허다, KAIST 교수 20%5년간 논문 한 편 안 쓴다, 교협회장이 이사장과 짜고 자기를 몰아내려 했다, 1회 졸업생들이 자기를 몰아내고 총장이 되려 한다, 이사장에게 1020일 안에 사퇴한다는 약속한 적 없다, 자기는 항상 무슨 결정을 할 때 Is it good for KAIST? 만 생각한다, 총장직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든지 미국 갈 준비 되어 있다는 등)을 하였고, 자신이 24개월 간 도용한 특허의 피해 교수를 오히려 경찰에 고소하여 억울하게 고통 받게 하고 있습니다. 연간 5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연구비 오버헤드 사용은 용처가 아직도 불투명하고, 300 억원 이상 빚을 내어 활용도가 낮은 건물을 짓는 등 재정이 어려워졌지만 그 와중에도 보직자들의 수당은 불법 지급도 하고도 모자라 금년부터는 액수를 더 올렸습니다. 자신은 이사회와 연봉계약을 하였음에도 매달 학사연구개발비까지 챙기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운영상의 사사건건 개입하면서도 재정 손실 등 잘못이 생길 때 마다 나는 몰랐다하며 아랫사람들의 책임으로 전가하여 왔습니다.

 

이러하기에 총장 주변의 몇 보직자들을 제외한 대부분 교수들은 서남표 총장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서총장은 금년 1020일까지 사퇴하기로 이사장과 비밀 약속을 함으로써 지난 이사회에 회부된 계약 해지안의 통과를 간신히 모면하였습니다. 국정감사와 이사회를 며칠 앞에 둔 이 시점에 학생들의 총장점거 결정에 위기감을 느끼자 갑자기 내년 3월에 사퇴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고비를 넘기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항상 말을 바꿔온 서남표 총장의 행적을 이제는 너무도 잘 알기에, KAIST 교수들은 서 총장이 내년 3월에 나가겠다는 말 조차 믿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구성원으로부터 전혀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루인들 총장직을 수행할 것입니까?

 

세상에 어느 대학의 총장이 변호사를 통해 회견을 하고, 교육경력이 전혀 없는 청와대 경호실 인사를 불러들여 학교의 부총장으로 세우고, 홍보실장, 비서실장을 시켜 교수들을 협박하고, 자신이 연루된 특허 시비로 피해자인 교수를 고소하며 KAIST를 삼류 정치판으로 변질시켜버릴 수가 있습니까? 정말 이제 시끄러워서 아무 일도 못하겠습니다. 이런 무법천지를 왜 합법적인 감독기관인 교과부, 이사회, 국회가 용인하고 있습니까? 이제는 임기 말 대통령까지 들먹여도 모두 가만히 보고만 있으니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이것이 어찌 된 일입니까? 명예박사는 자기 혼자 정해서 마음대로 주고, 교수 인사는 자신이 가부를 실제적으로 직접 결정하고 이사회 까지 좌지우지하다가 구성원들과 이사들로부터 신뢰를 잃으니까 멀리 있는 국민 여러분을 찾는 언론플레이와 정치에 능수능란한 사람! “Is it good for KAIST ?”를 외치면서도 돌아앉아서 특허를 60 개 이상 내고 그 지분으로 회사까지 만들고, 특허 낸 후에 그 특허를 이용하는 연구과제를 정부에서 수백억원 씩 받아오는가 하면 OLEV, 모바일하버 사업 관련 회사를 만들어 사장에게 국가연구비로 월급도 주는 사람! 사업 시작한지 3년이 넘었음에도 외부에서 사업 수주가 없자 한 푼이 소중한 학교의 일반회계 예산, 18억원으로 캠퍼스에 별로 수요도 없는 (자신의 특허권이 있는) OLEV 버스를 운행시키려고 자신이 간여된 회사에 수의계약까지 하는 사람! 아무 일도 안 할 사람을 보은 인사 시켜놓고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사람! 이러한 사람을 KAIST의 총장으로 언제까지 내 버려두어야 합니까 ?

 

아직도 서 총장은 자신의 과오가 명백히 있는 특허 도용 사건에 피해자와 구성원에게 사과는커녕 역으로 경찰에 고소하여 마냥 시간 끌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 총장은 독선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다가 여론이 자신에게 불리해지면 혁신비상위원회, 교수평의회, 대통합 소통위원회, 학생들과 야구구경하고 떡국 먹기, 이사장과 밀약, 3월 사퇴 선언 등과 같은 것을 들고 나왔지만, 이 모든 것들이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것으로서 애당초 진정성이라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교수, 국회의원, 충직한 보직교수, 학생들, 공무원, 이사장과 이사회, 언론까지 최소한의 상식을 믿고 살아온 사람들은 결국 모두 속거나 이용당했습니다. 그동안 서 총장의 해임을 계속 늦춰온 이사회와 이사장도 서남표 식 루틴에 더 이상 속거나 물러나서는 안 됩니다.

 

이제 서 총장은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 말고, KAIST 와 이 나라의 진정한 대학 교육의 개혁과 발전을 위하여 그간의 잘못된 행위에 대하여 머리 숙여 사과하고 KAIST를 즉시 떠나야 합니다. 이사회는 KAIST 최상위 의사결정기구로서 더 이상 머뭇거림 없이 건강한 사회의 질서와 체계를 비웃는 사람을 즉시 단호하게 해임하고 지체 없이 차기 총장선임 과정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아울러 오늘의 이런 상황에 이른 데에는 총장 뿐 아니라 주위의 보직자들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말로는 학교를 위해서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총장의 주위에서 계속 이익을 취하며 구성원들을 폄하하고 협박하고 기만하는데 앞장 섰던 일부 몰지각한 보직자들은 자숙하고 자기들의 왔던 곳으로 조용히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극도의 혼란과 경색에 처하여 이제는 뇌사상태로 빠져가는 학교를 보면서도 자신만의 명예를 주장하며 타인을 짓밟는 무자비한 총장과 그 비호세력으로부터 KAIST와 우리의 대학교육을 구하는 길입니다.

 

더 이상 막연한 개혁 말장난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성원들을 짓밟고 자기만 주장하는 사람은 절대로 진정한 개혁을 할 수 없습니다. KAIST 교수들이 무사안일 했다고 하는데 그들은 지난 40년간 줄곧 우리나라 과학기술 교육과 연구의 개혁의 선봉에 서 왔습니다. 오히려 서 총장과 거짓, 탐욕, 분열의 모략이 KAIST 를 떠나가야 KAIST에서 진정한 개혁이 시작될 것입니다.

 

KAIST를 아껴주시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께 호소합니다. 지금의 KAIST 상황을 잘 보시고 왜 교수들이 이렇게 갈급하게 호소하는지 파악하시고 그간의 총장의 행적을 직시하셔야 합니다. 서 총장이 계속 언론에 흘리는 애국, 개혁, 고국에 헌신 등의 미사여구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총장이 큰 돈 들여가며 일류호텔에 100 명의 총장들 불러놓고 주장한 i4 교육, 그 주장하는 겉은 번드르르하지만 한 치만 파고 들여다보면 비교육적인, 아니 반교육적인 요소 로 가득차 있습니다. 세계어디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참으로 이상한 인터넷 교육 방법을 주장하는데 이제 누구도 이러한 류의 속임수에 또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이번 3월 사퇴가 무슨 큰 양보나 결심인 듯 보이려는 발표로 서남표 총장의 말을 믿거나 그와 더불어 무슨 약속을 하고 그것이 지켜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임이 명료해졌습니다. 서남표 총장과의 약속에 무슨 조건이 달려 있다면 그는 처음부터 그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약속이란 그에게 그저 위기 돌파의 루틴일 뿐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났을 뿐입니다. 그와 그 주위의 사람들은 약속을 하는 순간부터 그것을 깨기 위한 빌미를 찾고 거짓말하고 협박하여 왔습니다. 자기들과 조금이라도 의견을 달리 하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배척하고 매도해 온 것입니다. 이들의 행태는 대학사회에서 필히 근절 퇴치되어야 합니다. 이사장이 7/20에 서 총장과 밀약을 하고 이사회가 그것을 인정해 준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며 그 결과 역시 참담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제 이사회는 반드시 서남표 총장의 허위, 이간질, 폭압, 협박, 고소, 부당한 사익추구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 즉각 해임함으로써 최소한의 소임을 다하여 주셔야 합니다.

 

끝으로 KAIST 교수들은 서남표 총장이 오명 이사장에게 7/20 에 제출한 사퇴 약속시한인 2012/10/20 이후로는 더 이상 그를 KAIST 의 총장으로 인정하거나 대우하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10/25 이사회가 공명정대한 결정을 통하여 KAIST 의 역사를 다시 세우는 시점까지 숨죽여 기다릴 것입니다.

 

 

201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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